여진공포 '불안감'에 휩싸인 경주…"추석 연휴, 마음 불안"
↑ 사진=연합뉴스 |
두 차례 강진을 겪은 경북 경주시민이 불안한 추석 연휴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과 5.1의 지진이 난 뒤 14일까지 여진이 300회를 넘었습니다.
첫날 전국에 영향을 미친 강진과 달리 여진은 주로 경주 주민만 느낄 수 있는 정도입니다.
강도가 약해지고는 있으나 완전히 그치지 않기에 시민은 불안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산내면에 사는 한말연(88·여)씨는 "어젯밤에 자다가도 흔들리는 것을 느꼈고 오늘 아침에도 제법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며 "이렇게 심한 지진을 느낀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습니다.
황성동 주민 김영찬(24)씨는 "첫날 지진이 심하게 왔을 때는 집 밖으로 나가서 인근 유림초등학교 운동장에 대피했다가 이튿날 0시 넘어서 들어왔다"며 "그 이후로도 계속 여진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다가 보니 경주시민은 지역 사투리로 "집에 별일 없능교"라고 묻는 것이 안부 인사가 됐습니다.
외지에 살다가 추석을 맞아 경주로 온 귀성객은 고향 집을 돌보거나 주변 사람 안부를 묻기에 바쁩니다.
정병숙(68·여)씨는 "추석 쇠러 시댁에 왔다가 혹시나 피해가 있는지 여기저기 둘러봤는데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피해가 없다"며 "가끔 여진이 있어서 완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경주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는 명절 대목을 맞아 걱정과 달리 평소 명절 전처럼 제수를 준비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인이나 손님 모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상가 건물 곳곳에 금이 갔고 제품이 진열대에서 떨어져 피해를 본 곳이 많습니다.
한 상인은 "'쿵'하는 소리만 들려도 심장이 두근두근한다"며 "조금만 흔들려도 상인 모두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놀라곤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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