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음독부터 칼부림까지…추석 연휴 사건·사고 잇따라
올 추석 연휴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온 가족이 모인 집안에서 암 투병 중이던 노모와 중년의 딸이 농약을 마시고 숨지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습니다.
◇ 즐거워야 할 명절에…음독에, 옛 동업자 부모 찾아가 해코지도
↑ 추석 사건사고/사진=연합뉴스 |
지난 17일 오후 10시 42분께 전남 여수시의 한 주택에서 A(74·여)씨와 딸 B(50·여)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졌습니다.
A씨는 홀로 살며 항암 치료를 받고 있었고, 맏딸인 B씨는 외국에 거주하며 경제적 지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A씨 집 리모델링과 생활비 등을 의논하다가 A씨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농약을 마시자 딸이 병을 빼앗아 같이 마셔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2일에는 전남 무안군 몽탄면의 한 주택에서 70대 노부부가 아들의 빚을 받으러 온 40대 남성에게 피습당해 부인(77·여)이 숨졌습니다.
전남 무안경찰서는 18일 옛 동업자가 갚지 않은 900여만원을 달라며 노부부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 등)로 이모(45)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명절 갈등과 치정 관계로 인한 남녀 간의 폭행·감금도 있었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최모(43)씨가 여행을 가기로 한 계획을 바꿔 갑자기 친정집에 가겠다고 한 부인(38)의 뺨을 때린 혐의(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입건됐습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8일 이별을 통보한 애인을 폭행하고 원룸에 가둔 혐의(감금 등)로 신모(2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신씨는 16일 오후 4시 45분께부터 2시간여 광주 서구 풍암동의 한 원룸에서 헤어지자고 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24)의 뺨을 주먹으로 때리고 감금한 혐의입니다.
◇ 귀성·귀경길 교통사고, 선박화재 등 잇따라
↑ 추석 사건사고/사진=연합뉴스 |
귀성길 정체를 빚던 서해안고속도로에서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던 차량 10여대가 잇따라 충돌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16분께 전남 무안군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몽탄 2터널 입구에서 김모(29)씨가 몰던 쏘렌토 승용차가 앞서 가던 마르샤, 싼타페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7중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싼타페 탑승객 3명 등 6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앞서 3시 6분께도 각각 3중, 2중 충돌 사고가 나 차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7시 10분께 전남 영광군 영광읍 22번 국도 장등교차로에서는 최모(82)씨가 역주행해 몰던 트랙터가 마주 오던 NF쏘나타 및 그랜저 승용차를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최씨는 집에 가는 길을 잘못 들어 1.5km가량 떨어진 신평교차로부터 역주행했으며, 이를 피하려던 다른 승용차들이 서로 충돌하는 등 잇단 사고로 모두 8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16일 오후 3시 5분께 전남 담양군 수북면 도로에서는 김모(35)씨의 아반떼와 정모(67)씨의 SM7 승용차가 충돌, 김씨가 숨지고 SM7 탑승자 4명이 다쳤습니다.
추석 전 조업을 마치고 입항 중이던 어선에서 불이 났기도 했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8시 20분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남쪽 3.7km 해상에서 139t급 저인망어선 기관실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목포해경은 인근 선박과 해군 등에 인명구조 협조 요청을 한 뒤 현장에 도착, 불이 난 선박에서 선원 12명을 대피시키고 3시간 만에 진화를 완료했습니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연휴에 엄마와 목욕탕을 간 4세 여아가 4층 창문에서 떨어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무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10분께 무안군의 한 목욕탕 4층(여탕)에서 C(4)양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경찰은 어머니와 함께 목욕탕에 간 C양이 4층 비상구 인근 창문 난간에서 놀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명절, 상대적 박탈감에 극단적 선택도 이어져
광주 동부경찰서는 추석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지난 14일 광주 동구 대인동의 금은방에서 5천만원 상당의 귀금속 10여점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모(34)씨를 붙잡아 조사 중입니다
목포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6시 25분께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젊은 여성(30)이 목포대교에서 세워달라고 요구한 뒤 투신해 해경이 수색 중입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지만, 주변의 적극적인 관심과 신속한 구조로 소중한 생명을 건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 13일 새벽 광주 남구 주월동의 한 주택에서 20대 남성(22)이 자해
14일 밤 광주 북구 양산동의 한 사무실에서는 사업을 비관한 40대 가장(48)이 허리띠로 목을 맸으나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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