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담보가치를 부풀려서 대기업 계열사로부터 물건을 산 뒤, 이를 되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해당 계열사는 2년 넘게 대금을 받지 못했는데, 내부에 이들과 공모한 직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평가 금액이 6억 원이라 적힌 부동산 감정평가표.
하지만 실제 가격보다 10배나 부풀려진 위조문서입니다.
58살 김 모 씨 등은 생활용품 유통업체를 운영하며,
대기업 계열사로부터 물건을 떼어 올 때 담보로 사용된 부동산 가치를 이처럼 뻥튀기했습니다.
▶ 인터뷰 : 공복임 / 서울 구로경찰서 경제1팀장
- "전문적인 위조단이 감정평가서 양식에 도장을 새겨서 외관으로 봐서는 판단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하게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2년 동안 이같은 방식으로 32억 원 상당의 물건을 구매했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김 씨 일당은 서울 근교에 이런 창고를 두고 부실담보로 받은 물건을 팔아 이득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벌어들인 돈을 물품 대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또 다른 부동산에 투자했습니다.
대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건 물품을 대준 회사 내부에 공모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대리점 사람이 소개를 해줘서
물품을 대준 회사의 직원들은 김 씨 등이 계속 물건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4천만 원 넘게 받아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꼬리가 길었던 어둠의 결탁은 결국 경찰 수사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