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중·고등학교 학생 중 6만여명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1일 교육부에서 받은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및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를 받은 초·중·고생 191만8278명 중 6만558명(3.2%)이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관심군 학생은 2013년 10만2120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줄어드는 추세지만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우선관리군’ 학생은 올해 3만7478명으로 지난해의 3만5687명보다 1791명 늘어났다. 특히 자살 생각이 중증도의 위험수준으로 평가된 학생은 9624명으로 지난해보다 1011명 늘었다.
우선관리군 학생에 대해서는 월 1회 이상 상담을 실시하고 학교장과 교사, 학부모, 병·의원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기대응팀이 집중관리한다. 자살위험 등이 있는 학생은 확인 즉시 병·의원에 의뢰하고 자살을 시도한 학생의 경우 담임교사는 물론 모든 교과목 선생님들이 관찰·보호한다.
그러나 지난해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 중 30%는 학부모의 상담과 치료 거부, 학교 수업 시간에 전문기관을 방문해 상담하는 것을 꺼리는 문제 등으로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정신적으로 힘들어해도 학부모가 “내 아이는 그럴 리 없다”며 상담
안민석 의원은 “이들 30% 학생은 학부모 거부 등으로 치료가 단절되거나 교육청의 지역연계 인프라 구축 부족 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경쟁교육체제를 바꾸는 것이 근본 대책”이라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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