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날 거라는 걸 미리 알려주는 게 지진 전조 현상인데, 요즘 엉터리 지진 전조 현상이 인터넷을 통해 괴담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경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을 실제로 진앙 인근 지하수가 먼저 감지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주에서 5.8 규모 지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지난 11일.
진앙인 경북 경주시 내곡면과 10km 떨어진 산내면 지하수 관측소의 수위가 조금씩 올라갑니다.
「지표면에서 179cm 아래에 있던 암반 지하수가, 지진 당일인 12일 오전 지하 130cm까지 치솟았습니다.
」
「하루 사이 수위가 무려 49cm 상승한 건데, 지진에 앞서 지층이 변하면서 암석에 압력이 가해져 지하수 수위가 상승한 겁니다.」
그리고 당일 오후 7시 44분, 지하수 관측소 부근 경주시 내남면에서 진도 5.1의 전진이, 오후 8시 33분에는 5.8의 본진이 발생했습니다.
「또 지난 19일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에도 지표면 아래 79cm에 있던 지하수가 38cm 아래까지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 인터뷰 : 정상용 / 부경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지진,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났던 지진에 의해서 발생한 응력들이 암반층에 지속적으로 작용해서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지금까지 경주에선 400여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했지만, 규모 4.5 이상 지진에만 이곳 지하수가 상승했습니다."
따라서 단층대를 따라 지하수 관측소를 추가로 설치한다면 지진 예보가 어느정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