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에서 일꾼으로 일하던 40대 남성이 주인이 방안에 보관 중이던 현금 8천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장애를 겪으면서도 소를 키우며 평생 한푼 두푼 모았던 축사 주인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반바지에 조끼를 입은 40대 남성이 초조한 듯 마루에 걸터앉아 술을 마십니다.
잠시 뒤 작심한 듯 드라이버로 방문을 부수더니 비닐봉지를 들고 황급히 빠져나갑니다.
안에는 현금과 수표 8천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축사 주인 65살 나 모 씨가 가축들에게 먹이를 주러 간 사이 일꾼 48살 우 모 씨가 방안에 있던 현금을 훔친 것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돈을 훔친 우 씨는 거동이 불편한 나 씨가 신고하지 못하도록 차 키와 휴대전화를 집 근처 풀밭에 버리고 도주했습니다."
방안에 보관해왔던 전 재산을 털린 나 씨는 간신히 전동 휠체어를 타고 인근 주유소를 찾아 도움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나 모 씨 / 피해자
- "코딱지만 한 집이라도 하나 장만해서 내 집에서 죽어나가야 겠다 그 마음으로 한 푼 한 푼 모은 (돈입니다.) "
절도 만 하루 만에 붙잡힌 우 씨는 욕심 때문에 그만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우 모 씨 / 피의자
- "겁이 나니까 가방에 넣고 다니기도 힘들고…. 온몸이, 사지가 떨리고…. 그래서 쓴 것은 26만 원 밖에 안 썼습니다."
「결국 우 씨는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광주 북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