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터지는 보이스피싱, 요즘엔 냉장고와 세탁기에 돈을 보관하라고 한 뒤 그 돈을 훔쳐가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죠.
보이스피싱범들의 대담한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CCTV에 찍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전화를 받고 은행에 돈을 찾으러 온 65살 윤 모 씨,
통장에 든 1,100만 원을 찾아 집 냉장고에 넣어두라는 말을 듣고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보이스피싱 피해자
-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그걸(돈을) 냉동고에 넣어놓으면 확실히 범인을 잡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데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감쪽같이 돈이 사라졌습니다.
절도형 보이스피싱에 당한 겁니다.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은 64살 정 모 씨도 마찬가지.
은행에서 찾은 돈을 집에 두고 동사무소로 오라는 말을 듣고 집을 나섰는데, 그 사이 누군가 돈을 훔쳐갔습니다.
CCTV를 확인했더니 남성 2명이 우편함에 있던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중국 동포인 18살 박 모 군 등 3명은 이런 식으로 8차례에 걸쳐 1억 원 이상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중국동포)
- "(중국 콜센터에서) 대기하라고 하면 대기하고, 들어가라고 하면 들어가고, 돈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줘요."
특히 이들은 은행에서 돈을 찾을 때 사용처를 물어보면 개인적인 이유를 대며 거짓말을 하라고도 지시했습니다.
경찰은 박 군 등 3명을 구속하고, 중국에 돈을 보내준 불법 환치기업자 2명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