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기술수출 물질 개발 중단…제약업계 요동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표적 항암신약 '올무티닙'의 임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제약업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아무리 계약규모가 크더라도 임상이 조기에 중단되거나 상업화되지 않으면 계약금액을 다 받을 수 없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입니다.
그동안 제약업계에서는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은 미래에 받을 수익까지 총 계약규모로 공개하기 때문에 단순한 숫자로 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종종 나오곤 했습니다.
실제 한미약품은 30일 정정공시를 통해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의 임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지금까지 수취한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한미약품 측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수취한 계약금 및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6천500만달러(한화 약 718억원)는 반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7월 기술수출 당시 한미약품이 밝힌 총 계약규모 8천500억원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당시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계약금 5천만달러(약 583억원)를 수령한 뒤 앞으로 임상 시험, 시판 허가 등에 성공하면 단계적으로 총액 6억8천만달러(약 7천925억원)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일부지만 수입도 있었고 특별한 손해는 없을 것"이라며 "향후 임상 계획 등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계약규모와 관계없이 애초에 기술수출에 대한 '막무가내식' 기대는 옳지 않다는
임상 개발과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되고,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으므로 수익이 쉽게 가시화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부터 상업화까지 성공할 확률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