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숨진 고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에 '병사'라는 표현이 들어가 논란이 되고 있죠.
치료를 맡았던 서울대병원이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을 어긴 건 맞지만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은 반발하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형오 기자입니다.
【 기자 】
고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자 서울대병원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사망의 종류를 '외인사', 즉 머리를 다쳐 숨진 게 아니라 '병사'로 기재한 건 사망진단서 작성지침에 어긋난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이윤성 / 서울대병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 "특별위원회는 담당교수가 일반적인 사망진단서 작성지침과 다르게 작성하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다만 사망 원인의 판단은 담당 의사의 재량이라며,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치 않아 사망에 이르렀기 때문에 병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백선하 /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주치의)
- "최선의 치료를 시행 받았음에도 사망하게 됐다면 그런 경우 사망의 종류를 외인사로 표기했을…."
유족은 반발하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수술 당일 영상을 공개하며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는데 주치의가 수술을 강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상태는 거의 뇌사상태였거든요. 이때는 수술이 무의미하다고 생각을 해서…."
사망진단서에 병사라고 적기 위해 일부러 수술과 불필요한 연명 치료를 고집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백도라지 / 고 백남기 씨 장녀
- "의료진이 예상을 하셔 놓고 병사라고 이야기하시면 우리 가족들은 정말 받아들일 수 없고요."
이 문제는 오는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논의될 예정이어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