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전 KT 사장, 한국인 최초 240개국 여행…"끝까지 보는 게 중요"
↑ 이해욱 전 KT 사장 / 사진=연합뉴스 |
이해욱(78) 전 KT 사장이 전 세계 240개국을 여행한 최초의 한국인이 됐습니다.
4일 KT에 따르면 이해욱 전 사장은 240번째 방문국인 영연방 자치령 세인트헬레나 섬 여행을 마치고, 지난 2일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이날 정보통신부 퇴직임직원 단체 정우회와 KT 출신 동우회 관계자들은 인천공항에서 환영식을 열고 이 전 사장의 세계 여행 완주를 축하했습니다.
이 전 사장은 "자세히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라별로 역사, 문화, 지형이 다 다른데 그런 다양함을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해욱 전 사장이 방문한 240개국은 유엔기구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국가로 분류한 곳입니다. ISO는 1974년부터 세계 각국과 부속 영토에 고유번호를 부여해 지금까지 240개국을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여행을 시작한 이해욱 전 KT 사장은 2010년 한국기록원에 의해 전 세계 192개 독립국을 여행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6년 만에 ISO가 정한 240개국을 여행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해욱 전 사장의 마지막 여행지인 세인트헬레나는 아프리카 대륙 서안에서 1천900㎞ 떨어진 남대서양에 있는 섬으로, 나폴레옹이 숨을 거둔 유배지로 유명합니다.
이 전 사장은 나폴레옹의 마지막 흔적을 만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우편운송선 'RMS 세인트헬레나호'를 타고, 5박 6일간 남대서양을 항해했습니다.
이번 여정에도 여느 때처럼 아내가 함께했습니다.
그는 "아프리카 서부와 중부는 우리나라에서 가기 쉽지 않은 곳인데 남들이 가지 못한 곳을 함께 갈 수 있어 아내도 즐거워한다"며 "둘이 함께 가면 서로 많은 힘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 사장은 "더는 갈 나라도 없어 당분간 여행은 접어두고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며 "여행담을 묶어서 책으로 내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해욱 전 사장은 1964년 행정고시 합격 후 체신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체신부 차관을 거쳐 1988∼1993년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은퇴 후 여행가로 활동하며 '세계는 한 권의 책(2011)', '이해욱 할아버지의 지구별 이야기(2013)' 등 2권의 여행기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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