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 제도와 정규직 선발이 연결된 ‘채용 연계형 인턴’제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제도에 지원한 취업준비생들이 낮은 정규직 전환률로 낙담하고 있다.
공기업 채용 연계형 인턴제도에 지원한 A씨는 인턴 생활 후 최종 면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A씨는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희망에 적은 월급으로 야근이나 주말 출근을 하기도 했다”며 “시간을 버린 것 같아 불쾌한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대한상의와 고용노동부가 함께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턴 경력을 요구하는 기업의 비중이 지난해 38%에서 올해 60%로 크게 증가했다.
취업정보사이트 인크루트가 지난해 5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9%도 ‘인턴 경력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인턴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청년인턴 정규직 전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인턴을 채용한 245개의 기관 중 152개 기관(62%)은 단 한명의 인턴도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245개 공공기관은 총 1만3253명을 청년 인턴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이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턴사원은 총 4033명으로 전환률이 30.4%에 불과했다. 정규직 전환률이 50%를 넘는 기관은 45곳으로 청년인턴을 채용한 기관의 18.3%에 그쳤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최소 70% 이상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채용현 인턴을 채용했으나 정규직 전환 실적은 전무했다.
중소기업은행, 한국토지
이에 일각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배우며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던 채용 연계형 인턴 제도가 오히려 청년들에게 희망 고문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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