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는 너무 컸습니다.
300mm의 물 폭탄을 맞은 울산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처참한 광경이 그대로 드러났는데,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태풍 '차바'의 습격에 도시 전체가 마비된 울산.
14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던 태화강은 원래 수위를 되찾아가고 있지만, 태풍이 남긴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은 태화강변에 조성된 주차장입니다. SUV 차량 1대가 고꾸라져 있는데요. 바로 옆에는 아예 뒤집어진 차도 보입니다. 다리 밑에는 보시는 것처럼 수십 대의 차량이 뒤엉켜 있습니다."
▶ 인터뷰 : 마진호 / 태화강 차량 침수 피해자
- "할 말이 없었죠. 이 상태에서 꺼내지도 못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
턱밑까지 차오르는 물속에 갇혀버린 사람들, 물이 빠진 곳은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흙탕물을 쓸어내고, 물로 닦아보지만 쓸만한 물건이 보이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침수 피해 주민
- "애들 옷가지나 이불은 쓸 수도 없는 상황이고, 애들 학교도 못 보내는 상황이거든요."
지하에 있는 상가는 아예 장사를 못할 지경입니다.
아직 물에 잠겨 있는 곳도 수두룩합니다.
▶ 인터뷰 : 최병규 / 울산 태화동
- "장사가 한 달 안에 되겠습니까? 다 말려야 되고…."
울산에서만 15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수천억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제모습을 찾을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항공촬영 : 이우진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