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도심의 주택가에 들개떼가 자주 출몰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대부분 버려진 반려견들이라고 하는데요.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흰 개 세 마리가 나타나더니 입에 물고 있는 무언가를 놓고 사라집니다.
새끼 길고양이를 물어 죽인 뒤 버린 겁니다.
이날 새끼 길고양이 두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이틀 뒤에도 들개떼가 활보하자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주민
- "무서워요. 자기들끼리 싸우는데 얼마나 잔인해요. 너무 소름끼치게 울부짖는데…."
몇 년 전부터 서울 종로구 일대 주민들은 야밤에 출몰하는 들개떼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들개떼는 인왕산과 같은 산에 서식하다 밤이 되면 먹을 것을 찾으러 주택가로 내려갑니다."
캣맘들이 길고양이에게 준 사료를 노리거나 길고양이를 직접 잡아먹기도 합니다.
대부분 반려견들이 산에서 살면서 야생화 된 들개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부근의 인왕산과 북한산 등에는 들개 1백 40마리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포획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운오 / 서울시 동물관리팀장
- "안전하게 포획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포획 틀이라든지 마취총이라든지 그런 방법으로밖에 포획할 수 없다 보니 어려움이 있습니다."
잡히더라도 다시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안락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이해운 / 수성대 애완동물관리과 교수
- "유기견들은 본능적으로 원래 갖고 있던 늑대의 습성을 되찾게 되는데 되찾고 나면 반려견으로 돌아오기 쉽지 않습니다."
들개떼의 원인이 되고 있는 반려견 유기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