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운영비 등 수천만 원을 훔치고 태연히 경찰서에 신고까지 한 서울 유명 사립대 대학원생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인데, 훔친 돈은 도박과 유흥비에 썼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학교.
24살 김 모 씨가 연구실 앞 로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누군가와 통화를 합니다.
박사과정에 있는 이 학교 27살 대학원생과 짜고, 통화로 알려준 비밀번호로 연구실 문을 열어 카드를 훔친 뒤 졸업생 회비 3천여만 원을 인출했습니다.
이 대학원생은 한 달 전 연구실 운영비 5천만 원을 17차례에 걸쳐 훔쳤다가 도박으로 잃자, 김 씨를 시켜 졸업생 회비에 손을 댄 겁니다.
그러고는 도둑이 들었다며 교수와 함께 태연히 경찰서를 찾아가 '누군가 카드를 훔쳐갔다'며 신고까지 했습니다.
쉽게 훔친 돈은 펑펑 썼습니다.
월 600만 원짜리 고급 승용차를 빌려 타고 다녔고, 일명 '사다리'로 불리는 인터넷 도박에 심취했습니다.
또, 밤에는 유흥업소를 드나들었습니다.
▶ 인터뷰(☎) : 이민수 / 서울 성북경찰서 강력3팀장
- "두 친구가 휴대폰 게임, 스마트폰 게임으로 만나서 친해지게 됐어요. 룸살롱 등 20여 차례 유흥업소 다니는 데…"
경찰은 이 대학원생과 공범인 김 씨를 업무상 횡령과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