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해경 고속단정이 중국 어선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침몰당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우리 해경은 뒤늦게 달아난 중국 어선을 수배했고, 외교부도 주한 중국 총영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안병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인천 소청도 남서쪽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벌이던 중국어선 40여 척이 해경 레이더에 포착된 건 오후 2시쯤.
해경은 즉시 대원 19명이 나눠 탄 고속단정 2척을 현장에 급파했습니다.
100톤급 중국어선 한 척에 접근한 고속단정, 조종하는 대원 한 명을 남겨둔 채 대원 8명이 어선에 올라탑니다.
그런데, 그 순간 다른 중국어선한 척이 대원 한 명만 남아있는 고속단정을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이 충격으로 뒤집힌 고속단정이 침몰하면서 남은 대원 한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함께 온 다른 고속단정에 구조됐습니다.
▶ 인터뷰 : 조동수 / 당시 구조된 해경대원
- "(충돌 이후) 바다로 뛰어내리게 되고 두 번째 단정이 저를 구조하고요. (나포 작전은) 상당히 위험한 작전입니다."
이후 몰려드는 중국 어선들과 추가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
결국 남은 고속단정은 중국어선에 올라탔던 나머지 8명의 대원들을 태운 뒤 어선 나포를 포기한 채 빈손으로 복귀했습니다.
해경은 뒤늦게 중국으로 달아난 중국어선 노영어호를 수배했지만 중국의 협조 없인 체포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obo@mbn.co.kr]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