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운전자가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고 도망쳤는데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이 추격전 끝에 이 뺑소니 운전자를 붙잡았습니다.
생생한 추격 현장 함께 보시죠.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앞쪽 범퍼가 심하게 부서진 승용차.
사고를 낸 운전자는 내리지도 않고, 운전대를 잡은 채 버팁니다.
이미 앞부분이 크게 부서진 승용차가 갑자기 피해 차량 동승자를 밀쳐내며 방향을 돌려 달아납니다.
처음부터 사고를 지켜보고 있던 한 운전자가 뺑소니 차량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부경대 쪽으로 도망가는데 뒤따라가고 있거든요. 은색 그랜저…."
빗길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신호 위반까지, 커브길에서는 마주 오던 차량과 부딪힐뻔한 아찔한 순간도 이어집니다.
(현장음)
"아! 저기 저기!"
뺑소니 차량을 추격하던 21살 임채혁 씨는 침착하게 경찰에게 도주 차량의 위치를 알립니다.
(현장음)
"부산항 대교 올라가려고 하고 있거든요. 부산항 대교."
3km를 추격한 임 씨의 차가 부산항 대교 진입로에서 간신히 뺑소니 차량을 앞질러 차를 가로막고서야 질주는 멈춥니다.
뺑소니 차가 멈춘 뒤 주변 시민들의 적극적인 행동도 빛났습니다.
▶ 인터뷰 : 임채혁 / 뺑소니 운전자 검거 시민
- "다른 사람이 크게 다칠 수도 있어 쫓아가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앞을 막고, 스타렉스 차주 분이 뒤를 막아 주시고, 제가 차 열쇠를 빼서 가지고 있고, 스타렉스 차주 분은 못 나오게 문을 잡고…."
경찰에 붙잡힌 56살 김 모 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53%로 면허취소 수준이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우주
영상제공 : 임채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