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고래는 한 마리만 잡아도 수천만 원을 벌 수 있어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는데요.
그런데 이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해 11번이나 감방에 갔던 40대 남성이 출소하자마자 또 고래잡이에 나섰다 또 덜미를 잡혔습니다.
칼에 묻은 DNA 때문이랍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선이 항구에 정박하자마자 해경이 배 위에 올라탑니다.
가스레인지를 들어 올리자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통로가 나옵니다.
안에선 고래잡이 용 작살과 칼 등 불법 어구가 쏟아져 나옵니다.
"선장님 또 고래 잡으러 나갔습니까? 또 이게 뭐고?"
하지만, 고래를 잡았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내장과 고기 일부를 삶아 먹고, 나머지 사체는 바다에 버린 건데, 어선에 있던 밧줄과 칼에서 결정적 증거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최성제 / 울산해양경비안전서 수사계장
- "(칼에서) 고래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다면 결국에는 미검에 그칠 수 있었고, 또다시 상습적으로 밍크고래를…."
경찰에 붙잡힌 43살 이 모 씨는 고래 포획 전과만 11범,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작살 맞은 밍크고래' 사건의 장본인입니다.
출소한 지 석 달 만에 또다시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고래잡이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다른 고기가 안 잡히니까 빚을 많이 졌습니다."
경찰은 선주 이 씨와 선원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