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총장 사퇴…이화여대 역사 최초 불명예 퇴진
↑ 최경희 총장 사퇴/사진=연합뉴스 |
본관 점거농성 사태에 특혜 입학 의혹까지 더해져 19일 전격 사임한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은 이 대학 첫 불명예 퇴진 총장으로 남게 됐습니다.
이대 과학교육과를 졸업한 최 총장은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미국 템플대(Temple University) 대학원에서 물리학 석사, 과학교육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1994년 모교의 사범대학 과학교육과 교수로 부임했고 이 대학 학생처장,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2006∼2008년에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 교육문화비서관을 역임했으며 2014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직속통일준비위원회 통일교육자문단 자문위원을 맡았습니다.
최 총장은 2014년 8월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려하게 제15대 총장으로 취임했습니다.
52세에 총장 자리에 오른 그는 1980년 이후 이 대학 역대 최연소 총장이었으며 역사상 4번째로 젊은 총장이기도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법학, 신학 출신 위주로 총장을 선출한 이대에서 처음으로 공대 출신 학장이 된 점도 주목받았습니다.
최 총장은 취임 1년 만에 신산업융합대학을 신설하고 올해 들어서는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인 프라임(산업연계교육활성화) 사업과 코어(인문역량강화) 사업 선정으로 80억원의 지원금을 타내는 등 성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동의를 충분히 얻지 않고 일방적으로 각종 사업을 강행한 것이 최 총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잠복하던 학생과 일부 교수들의 불만은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이 알려지면서 결국 폭발했습니다.
여기에 야권이 '비선 실세'로 지목한 최순실씨의 딸이
결국, 최 총장은 4년 임기를 절반 정도만 채운 채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1886년부터 시작된 이대 역사에서 총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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