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효정 |
고교졸업후 직장을 다니며 미용기술을 배웠던 배효정(52)씨는 지난 2006년 법무부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미용을 가르치는 직업훈련교사로 일하게 됐다. 그는 입사후 6개월로 운영되던 과정을 1년으로 바꾸고 기능선수 양성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10년 동안 그가 가르친 제자들은 기능경기대회에서 18개의 메달을 따냈다.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틈틈이 학업을 병행해 지난 2013년에는 미용학 박사학위도 따냈다. 배씨는 “개인 숍을 운영하거나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 소득이나 명예 면에서는 훨씬 나을지 모르지만,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그 모든 것을 아낌없이 제자들에게 쏟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기술대학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배씨처럼 직업훈련 현장에서 전문역량을 갖추고 탁월한 성과를 거둔 훈련교사 10명을 ‘2016 스타훈련교사’로 선발·시상했다고 21일 밝혔다.
건축, 미용, 전기, 기계(산업설비·기계가공·차량정비), 사무관리, 조리, 금속(비파괴검사), 산업디자인(3D 프린팅) 등 분야별로 1명씩 선발했다.
선정된 스타훈련교사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과 연계된 훈련기법을 직접 개발하고 훈련과정을 개선하는 등 직업훈련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이들이다. 모두 10년 이상의 직업훈련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 석사출신인 강재훈(48)씨는 직업훈련교사로 건축시공기능장 자격까지 취득해 이번에 스타훈련교사로 선발됐다.
강씨는 보일러공인 부친이 중동건설현장과 국내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건축분야에 종사하겠다는 꿈을 가졌다. 인하대 건축공학과와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졸업한 후 대기업에 입사하고자 했지만 IMF 외환위기로 좁아진 취업문에 직업훈련 교사로 진로를 바꿨다.
직업훈련교사로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자 기초부터 건축시공 기능을 연마해 건축시공 기능분야의 최고 자격증인 건축시공일반기능장을 2005년에 취득했다. 강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건축시공 분야 훈련기준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에 적극참여해 직업훈련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코이카(KOCIA)를 통해 국내에서 연수를 받는 해외 직업훈련 교사들의 연수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우리나라의 건축시공 기술을 전파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고현정(46)씨는 최초의 3D프린팅 관련 과정을 강의하는 직업훈련 교사다.
고씨는 “제 의지와 관계없이 학과에 진학한 후 늘 하고 싶었던 분야인 디자인 분야의 일을 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캐드(CAD)관련 프로그램을 직접 익히고, 손으로 그린 도면을 다시 컴퓨터로 그려나가는 일부터 차근히 배워 산업응용 분야의 기술을 익혀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같은 비
이번에 선발된 스타훈련교사에게는 고용부 장관 표창과 함께 해외연수 기회, 소속 훈련기관 평가점수 가점, 특별 연수 프로그램, 코리아텍 능력개발교육원 강사 활동 등 혜택을 준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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