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 백남기 씨의 부검영장 강제 집행에 나섰다가 유족 측의 강한 반발에 철수했습니다.
부검영장의 남은 시한은 앞으로 이틀입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경찰 병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장례식장 앞을 가득 메운 대책위 측과 시민들은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오늘(23일) 오전 10시쯤 경찰이 병력 8백 명을 동원해 고 백남기 씨 시신의 부검영장 강제 집행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홍완선 / 서울 종로경찰서장
- "부검영장 집행을 위해서 방문하게 됐습니다."
양측은 협의를 시도했지만, 협의 장소를 놓고 한 시간 넘는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현장음)
- 장례식장 사무실은 왜 안됩니까?
- 경찰관이 (장례식장으로) 들어가시면 안 되잖아요.
결국, 야당 의원들이 중재에 나섰고, 경찰은 '유족 측이 직접 부검에 반대하면 오늘은 강제 집행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경찰과 만날 뜻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백도라지 / 고 백남기 씨 장녀
-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하고, 장례까지 못 치르게 하는 경찰을 제가 만나고 싶겠습니까. 더 이상 가족들을 괴롭히지 마십시오."
경찰은 서울대병원 진입 세 시간 반 만에 모두 철수했지만, 대책위 측은 영장 시한이 끝날 때까지 장례식장을 지키겠다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경찰 측이 강제집행 가능성을 열어둔데다 영장 재신청 검토까지 들어가면서 양측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