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거세지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에 검찰 조직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미 검찰 내부에서조차 “증거인멸이 이미 전방위적으로 이뤄졌을 텐데 압수수색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고발 뒤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흐르면서 “의혹의 몸통을 밝히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가지 나오면서 위기론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위기론은 이미 검찰이 올해 유래 없는 위기 상황을 수없이 겪은 것과도 관련이 깊다. 일부 검사들은 최 씨 의혹과 관련한 특별수사팀 구성이 거론되면서 “올해 검찰에서 나올 수 있는 ‘특’자는 다 나오게 생겼다”는 얘기도 나온다.
검찰은 올해 ‘특’자가 들어간 수사팀만 5종류나 꾸렸다. 롯데그룹 등 대규모 사건을 주도해서 수사하는 특수부와 가습기살균제 사건 등 특이 사건이 벌어질 때 구성되는 특별수사팀의 경우 상시적으로 운영된다 치더라도 올해는 유록 새로 생긴 수사팀이 많다.
특수단(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대표적인 예이다. 특수단은 중수부 폐지 이후 올해 1월 새롭게 출범했다.
특별감찰팀은 김형준 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25기)의 수사를 위해 기존 대검 감찰본부 산하에 이례적으로 구성된 수사팀이다. 특별감찰단 역시 진경준 전 검사장(49·21기)과 김 부장검사의 비리로 인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 수사를 얼마나 의혹없이 마무리하느냐가 올해 검찰에 남은 마지막 시험대”라고 말했다.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열심히 물어보고 진상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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