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이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법조 지검 반장, 서정표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 기자, 일단 검찰 수사 속도가 정말 빠르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검찰의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 지 이제 사흘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압수수색에 관계자 소환에, 속전속결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법조 4년 출입하면서 대형 사건이 많았지만 이렇게 속도가 빠른 건 처음 봅니다.
【 앵커멘트 2】
오늘 있었던 청와대 압수수색부터 얘기를 해보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기자 】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검찰은 오늘 오전까지 최순실 씨의 최측근, 고영태와 이성한 씨 수사에 집중했습니다.
재단 설립의 의혹에 초점, 그리고 소위 최순실의 남자들이라 불리는 두 명의 키맨에 대한 수사에 방점을 찍은 수사였습니다.
검찰에 소환돼서 2박 3일 동안 숙식을 해결하며 장기간 소환 조사를 받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그런데 오늘 안종범 청와대 정책수석, 정호성 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자택과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으로 청와대를 겨냥하기 시작한 겁니다.
연설문이나 문건 유출, 그리고 청와대 개입에 대해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됐다는 신호탄입니다.
【 앵커멘트 3】
서 기자 그런데 압수수색은 차질없이 진행이 되고 있나요?
청와대가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했다면서요?
【 기자 】
네 방금 전 상황인데요.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수색이 차질없이 진행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임의제출 그러니까, 영장에 적시된 자료를 제3의 장소에서 제출받는 건데요.
청와대는 처음엔 자료 제출에 찬성하다가, 지금 불승인 사유서를 검찰에 제출하며 압수수색을 저지하고 있습니다.
민감한 자료 요구에 대한 반대, 또는 형식을 두고 검찰과 청와대의 기싸움을 하는 게 아닌가 분석이 되는데요.
청와대를 향한 첫 수사부터 사실상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 앵커멘트 4】
그렇다면 이제 관심은 최순실 씨가 언제 귀국하고 검찰에 모습을 드러내느냐, 아니겠어요?
청와대까지 본격적으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형국인데요?
【 기자 】
최순실 씨는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과 연결해서 봐야 합니다.
지난 9월 초에 각각 독일과 중국으로 도피성, 출국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주 귀국하겠다는 뜻을 전했는데요.
두 사람의 최근 행보를 보면 수상합니다.
각각 언론을 통해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요, 또 언제쯤 귀국하겠다, 귀국 시기 그리고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까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기된 수많은 의혹들을 언론을 통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부분도 상당히 중요한데요, 법률적 의혹은 검찰이 수사를 통해서 밝혀낼 것이고, 최 씨와 차 씨는 언론을 이용해 의혹을 쳐내는 그런 형국입니다.
【 앵커멘트 5】
서 기자, 일단 차은택 단장은 다음 주 귀국한다고 했잖아요? 과연 올까요?
【 기자 】
차 단장이 그의 약속대로 다음 주에 귀국을 하면, 최순실 씨의 귀국 시기도 상당히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법조계와 사정 당국에 따르면, 검찰이 둘을 동시에 소환 조사할 수는 없거든요.
수사에는 흔히 말하는 속도와 흐름이 있는데, 차 씨를 먼저 불러서 재단을 만드는데 차 씨가 얼마나 관여했고,
문화계 인사에 개입한 정황 등 최근 불거진 의혹들을 차 씨 조사를 통해 밝히는 게 먼저입니다.
차은택 씨의 조사 내용 등 검찰이 조사한 증거를 토대로 최순실 씨를 불러야 하기 때문에 동시 조사보다는 '간극'을 두고 소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동시에 귀국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최소 일주일의 시간 차이를 두고 귀국하지 않을까, 라고 법조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6】
서 기자의 말을 종합하면, 최순실 씨와 차은택 단장은 소위 '사이즈'가 다르니까 차 씨를 먼저 조사한 뒤 최 씨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거군요.
자, 앞서도 얘기를 했지만 검찰 수사 왜 이리 빠른 건가요?
【 기자 】
법조 출입 기자들도 상당히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검찰보다 더 막강한 권력의 핵심부가 작용을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의구심일 들 정도인데요.
아직 귀국은 안 했지만 차은택 단장과 최순실씨가 자진해서 들어온다면 '기획입국' 냄새가 강하고요.
왜냐면 그 둘은 도피성, 출국을 했고 이 역시 누군가의 지시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들어가겠다, 검찰이 소환통보하면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잖아요.
보이지 않는 권력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7】
그렇다면 그 권력이 어디일까요. 모든 국민이 궁금하겠네요.
【 기자 】
검찰이 향후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느냐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검찰 수사 속도가 빠른 게 제3의 권력의 계산인지 검찰의 수사 의지인지는 수사 결과, 특검 결과가 말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서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