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8∼10개월 안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연설을 통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의 한국 전개는 한미동맹 차원의 결심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며 “8∼10개월 안으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7월쯤에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을 완료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한미 양국이 사드배치 시한을 내년 말로 잡고 있는 가운데, 사드 배치가 예상외로 일찍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브룩스 사령관의 발언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19일(이하 현지시간)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 “사드를 가능한 한 빨리 한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일치한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난 1일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괌 미군기지의 사드 포대를 둘러본 사실을 언급하고 “한국에 오는 사드 포대는 괌 포대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룩스 사령관은 “미군은 한국에 전개하는 아파치 헬기 숫자를 2배로 늘릴 예정”이라며 “한국군도 아파치 헬기를 확보하고 있는데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는 한국군이 보유하게 될 아파치 헬기와 같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에는 아파치 헬기를 운용하는 1개 대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스 사령관의 발언은 이를 2개 대대로 증강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 군은 세계 최강 공격헬기인 아파치 가디언(AH-64E)을 지난 5월부터 실전배치하기 시작했고 이를 순차적으로 늘려 내년 상반기까지 36대를 보유할 계획이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상시 순환배치하는 방안에 관한 질문에는 “한미 양국 정부 차원에서 주요 전략자산(무기)의 상시 순환배치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상시 순환 배치되면 추가적인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국에서 제기되는 전술핵 재배치론에 관한 질문에는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데 전술핵 재배치는 그 의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도 “이순진 의장과 괌에서 미국의 전략자산을 둘러보며 군사적으로 한국에 핵무기가 불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의 한반도 전개 없이도 현재 미국이 한반도에 대해 갖춘 확장억제 능력이 잘 적용되도록 할 것”이라며 “명령이 떨어지면 즉각 확장억제를 발휘할 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계속 핵·미사일 능력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현 상황에 안주하면 안된다”며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제공 의지를 바탕으로 확장억제를 잘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전쟁은 최대한 피해야 하지만 전쟁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에 맞서 우리는 방어 능력을 강화해야 하고 대한민국과 동북아시아, 미국에 대한 위협이 심대해질 경우 공세적으로 위협을 제거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필요할 경우 한미동맹을 확장할 수 있고 한미동맹에 기여하는 파트너를 더욱 수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한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듣지 않고 있다”며 “이로써 직면하게 될 결과와 책임은 모두 북한 정권이 지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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