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모두 자기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검찰 조사도 받겠다고 밝혔는데, 과연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오늘 현장에서 목소리를 들어본 추성남 기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추 기자! 오늘 오전 서울역에서 직접 시민들을 만났다고 하던데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 대답 】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시간, 전국 곳곳의 TV 앞에는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1차 대국민 사과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여아의 반응이 극명히 대비된 것처럼 시민들의 반응 역시 엇갈렸는데, 대부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 인터뷰 : 강태경 / 40대 직장인
- "조금 부정적인 견해가 많고요. 잠시라도 이걸 피하려고 하는, 비 올 때 그냥 처마밑에 잠시 피하는 그런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최순실 문제에 있어서 얼마나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명확하고 명백하게 밝혀질 것인가에 대한 것도 의구심이 생기고. 최선은 아닌, 차선이지만 하야를 하시고…."
대국민담화를 바라본 PK의 민심도 냉정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민 / 부산 학생
- "진정성이라기보다는 조금 떠밀려서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와 닿지가 않아요. 많이. 일방적으로 자기의 의견만 말하는 것보다 기자나 국민이 의견을 내면 그걸 받아들이고 다시 답변하는 그런 식으로 하면 조금 더 소통이 되지 않을까…."
▶ 인터뷰 : 부산 시민
- "역시 저의 예상대로 말도 안 되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셨구나. 아직도 국민이 우습구나. 그런 느낌을 아주 강력하게 받았습니다. 꼭 하야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책임을 져야죠. 당연히. 사과가지고는, 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도 아니잖아요. 아직도 정권을 놓지 않겠다고 하고…."
다만, TK 지역 시민들은 사과가 다소 늦었지만,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김동빈 / 대구 학생
- "지난번 짧게 (사과) 했던 것보다는 큰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지율도 많이 떨어졌고 하니까 아직 의심스러운 점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빨리 (사과를) 했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한참 나중에 하니까 사람들의 평이 안 좋고…. "
▶ 인터뷰 : 김차섭 / 대구 시민
- "박근혜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거 보면 (진정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늦은 감도 들고 그래요. 꼭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것보다는 자기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서 사과할 거는 해야 하고. 이 사건을 덮으려고 해서는 안 되잖습니까?"
【 질문 2 】
추 기자! 지금 광화문 광장인 것 같은데요.
오늘 대통령 담화 이후 오히려 촛불시위 같은 집회에 예정보다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면서요?
【 대답 】
▶ 인터뷰 : 추성남 / 기자
- "오늘 낮 이곳 광화문 광장에는 이미 한차례 마찰이 있었습니다. 최근 공개된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예술가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텐트를 치려다 경찰에 저지를 받은 겁니다."
박 대통령의 담화 발표에도 시국선언은 전국적으로 계속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전국 공무원과 교사 4만 2천여 명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중앙대와 경남권 대학교수들도 동참했습니다.
주말인 내일은 전국에서 무려 10만 명이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최 측은 "이번 담화로 국민의 분노는 오히려 더 커질 따름"이라며 "더 많은 국민이 공분을 갖고 광화문 광장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벌써 이곳에는 많은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