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이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며 시국선언을 냈습니다.
서울대 역사상 가장 많은 7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대 교수 728명이 최순실 씨 국정개입 의혹을 겨냥한 시국선언을 발표했습니다.
교수들은 대통령과 청와대·대기업 관계자, 최 씨 일가가 모두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성토했습니다.
여론을 무시하면 박 대통령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윤순진 /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국민 여론을 무시하거나 기만하는 행태가 되풀이된다면 우리는 성난 국민의 편에 서서 대통령 퇴진 운동을 포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특히 교수들은 박 대통령에게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고 촉구했습니다.
「총리는 내치, 대통령은 외치를 맡는 수습안이 나오지만, 신뢰를 잃은 대통령이 정상적인 외교를 할 수 없는 만큼 모든 권한을 내려놓으라는 겁니다.」
시국선언 뒤 교수들은 학내에서 행진을 했습니다.
학생 100여 명도 함께했습니다.
▶ 인터뷰 : 조민서 / 서울대학교 4학년
- "교수님들께 진리를 전수받아서 진리에 따라 살아야 하는 입장에서 마땅히 동참해야 한다고…."
시국선언에 나선 728명은 전체 교수의 3분의 1로, 서울대 교수 시국선언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최근 시국선언은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한 어조를 담고 있습니다. 상아탑이 이번 국정개입 파문을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여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