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함께 이번 국정 농단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광고 감독 차은택 씨가 어젯밤 귀국했습니다.
공항에서 체포되는 순간에도 할 말은 철저히 가려서 하는 모습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그 의미를 분석해봤습니다.
【 기자 】
최순실 씨에 이어 국정 농단의 '2인자'로 지목된 광고감독 차은택 씨.
도피 39일 만에 돌아온 차 씨는 핵심 인물들과의 관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순실 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딴소리만 해댑니다.
▶ 인터뷰 : 차은택 /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 "최순실 씨와 무슨 관계입니까?"
- "정말 이번 기회에 많이 느끼고 깨닫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직 자신의 혐의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최 씨와의 관계를 굳이 거론할 필요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선 아예 관계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차은택 /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 "우 수석과 아는 사이인가요?"
- "아닙니다."
▶ 인터뷰 : 차은택 /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 "우 수석과 재단 관련 사업 논의하셨습니까?"
- "절대 그런 일 없습니다."
앞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차 씨가 우 전 수석의 명함을 보여주며 뒤를 봐준다고 증언한 상황.
그러나, 직접적인 물증이 없는 만큼, 관계를 부인해도 된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습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 대해서는 좀 다른 대답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차은택 /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 "안종범 씨하고 잘 아나요?"
- "그냥 조금 알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안 전 수석이 이미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만큼, 굳이 관계를 부인해봐야 소용 없다는 계산이 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찰은 체포한 차 씨를 계속 조사한 뒤 곧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