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적발 불만 60대, 경찰관 향해 엽총 난사 후 도주

음주 적발에 불만을 품고 파출소를 찾아가 경찰관을 향해 엽총 2발을 난사하고 달아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15일 살인미수와 특수공무집행방해, 도로교통법 등의 혐의로 이모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씨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40분께 고성군 죽왕면 죽왕파출소에 마취총으로 등록한 엽총을 들고 찾아가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을 향해 2발을 난사했다.
이씨는 엽총을 경찰관에게 빼앗기자 자신이 몰고 온 차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당시 파출소 직원들은 발사된 산탄을 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파출소 벽면과 캐비닛 등에 남은 산탄 흔적으로 미뤄 자칫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엽총 난사 후 달아난 이씨를 검거하기 위해 전 직원이 출동한 경찰은 1시간 20여분 만에 파출소 인근 도로 옆 주차장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같은 날 오후 10시께 112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불만을 품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음주 적발 당시 이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인 0.127%였다.
이씨가 파출소에서 난사한 엽총은 마취총으로 등록한 것으로 그는 2013년 12월에 이 엽총으로 채무자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구속 당시 이씨는 이 엽총을 분실했다고 진술했으나 최근까지도 본인이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에서도 엽탄 17발이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또 다른 불법 총기류를 소지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