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엘시티 사업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어제 이영복 회장이 다녀간 골프장 7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
빼돌린 비자금으로 정관계 유력인사들에게 골프 접대를 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로비 정황이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물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 나옵니다.
이곳을 포함해 엘시티 이영복 회장이 다녀간 전국 골프장 7곳에서 동시에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의 570억 원대 비자금 사용처를 수사하다가 골프장에서 돈을 쓴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제, 누구와 다녀갔고, 계산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정밀 분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엘시티 인허가와 사업비 조달 등을 위해 골프 접대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골프장 관계자
- "검찰에서 (이영복 회장이 골프장에)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온 거 아니겠습니까? 저희가 먼저 설명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앞서 검찰은 다른 골프장 서너 곳에서 이 회장의 라운딩 기록을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골프장 전산상에는 이영복 회장의 이름이 지워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그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기룡 부산시 경제특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12시간 가까이 소환 조사했습니다.
고위 공직자가 소환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정관계 인사들의 줄소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