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아버지 고 최태민의 묘가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에 불법으로 조성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립묘지에 안장된 전직 대통령의 묘역보다도 3배 정도 크게 조성된 이 묘는 이제 다른 곳으로 이장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에 있는 최태민 씨의 묘입니다.
2미터 정도 높이의 비석에는 최 씨와 그의 다섯째 부인인 임선이 씨의 묘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최 씨가 임 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네 딸의 이름, 특히 순실이라는 이름이 눈에 띕니다.
그 옆에는 성경 시편의 유명한 구절까지 적혀 있습니다.
최태민 씨 부부와 그 부친의 봉분까지 포함한 전체 묘역 넓이는 720제곱미터에 달합니다.
국립묘지에 안장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보다 3배 정도 큰 규모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누군가가 이 묘지를 꾸준히 관리를 해왔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여자들 왔다가 바로 왔다가 바로 가고 그러더라고 조경들 시켜서 벌초하고…."
그런데 이 묘는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변에 인가가 밀집돼 있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최순실 씨 유가족은 이런 절차를 무시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용인시는 이곳 최태민 씨의 묘가 불법으로 조성된 사실을 확인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죽어서도 불법을 저질렀다는 오명을 쓴 최태민 씨 묘는 결국 다른 곳으로 이장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최홍보 VJ
드론촬영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