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당시 수감 중이던 이재현 CJ 회장에 대한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CJ와 청와대 관계자 등을 잇따라 만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사실상 이 회장의 사면을 요청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검찰은 또 손 회장이 ‘몸이 아픈 조카’를 걱정하는 외삼촌 입장에서 그 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과 박 대통령의 만남은 손 회장 측에서 먼저 요청해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7월 말과 올해 2~3월 청와대의 요구로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만난 것과는 별개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CJ가 현 정부의 문화융성 프로젝트의 핵심인 ‘K컬쳐밸리 사업’을 주도한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컬쳐밸리는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측근 차은택씨가 추진했던 사업으로 지난해 말 CJ E&M과 해외법인 1곳이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CJ는 1조4000억
CJ 측은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올 6월 박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을 때 현지에서 열린 K콘서트 행사장에서 만나 이 회장에 대한 선처를 부탁한 적이 있지만, 청와대에 독대를 요청해 대통령을 만난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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