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 가면 에밀레종으로 더 유명한 1,300년 된 성덕대왕 신종이 있지만, 그동안 균열 우려 때문에 타종을 멈췄는데요.
이런 성덕대왕 신종을 크기와 소리, 문양까지 똑같이 재현한 신라 대종이 만들어져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흥겨운 소리와 함께 고취대가 행렬을 이끌고, 연등과 경주 팔색끈 등으로 장식한 신라 대종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옛 경주시청 터에 도착한 대종은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종각에 조심스럽게 봉안됩니다.
신라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 신종의 '쌍둥이' 대종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맑고 청아한 소리.
이 종은 균열 우려로 지난 2003년 마지막으로 타종이 중단된 실제 종과 소리가 똑같습니다.
▶ 인터뷰 : 최양식 / 경북 경주시장
- "종소리를 울리는 것이 좋겠다는 경주시민들의 간절한 뜻이 있어서 이렇게 만들게 되었고요. 이 종은 음향 면에서나 조형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10년 만에 다시 울려퍼진 성덕대왕 신종의 소리가 지진으로 인한 경주의 시름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용하 / 경북 경주시 노동동
- "좋은 소리가 경주시내에 울려 퍼지는 것처럼 경주시에도 시민들 모두가 웃음을 되찾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주시는 신라 대종이 최근 복원을 시작한 황룡사와 함께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광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