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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음악인? 저술가? ‘양진석, 그는 카멜레온’

기사입력 2016-11-28 15:54


준공을 앞둔 수입가구 업체 ‘디사모빌리’ 빌딩 안에서 양진석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 />
↑ 준공을 앞둔 수입가구 업체 ‘디사모빌리’ 빌딩 안에서 양진석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와이그룹>
‘르네상스맨’. 양진석 와이그룹 대표를 지인들은 이렇게 부른다. 그는 지금까지 800 여 개 프로젝트를 수행한 건축가이며, 2001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간판 코너였던 ‘러브하우스’에 출연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방송인이기도 하다.
2013년부터 경영인, 교수, 예술가, 공무원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건축 관련 강연을 하고 있고, 5집까지 음반을 낸 낸 싱어 송 라이터다. 로봇공학자인 데니스 홍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 교수가 피처링한 ‘건너가자’를 포함해 양진석 대표가 작사·작곡한 약 12곡이 담긴 6집 앨범도 곧 발매된다. 연극 무대에 주연으로 서기도 했고, 최근 출간한 ‘교양건축’을 비롯해 책도 세 권이나 낼 만큼 저술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양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Le-Corbusier)를 비롯해 1930~1960년대 건축가들이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인 건축물을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대중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영역에 도전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르 코르뷔지에를 본받고자 ‘현대 건축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으면서 활동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게 됐다는 얘기다.
그는 “시대를 넘나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청사진을 제시하는 건축가가 되려면 설계만 하는 건축가로 활동 범위를 한정해서는 안 된다”며 “20년 전만 해도 한국 건축가는 인테리어에는 손도 안 댔지만 요즘 젊은 건축가는 인테리어는 물론 영상, 미디어아트, 그래픽디자인, 설치미술 등 영역 제한 없이 이곳 저곳 뛰어들 만큼 시대가 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각 일대 랜드마크 빌딩인 ‘그랑서울’ 기획을 맡아 청진상점가를 디자인하면서 상가 업종·배치 작업(MD구성)도 직접 했다. 또 한강 노들섬·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프로젝트 등 서울시 개발사업에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양 대표는 ‘건축·인테리어 업계의 페이스북’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건축·인테리어 전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와이네트워크를 지난 6월 설립했다. 그는 “건축·인테리어 시장은 정보 비대칭 시장이어서 대중에게는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제공하고, 건축가·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온라인 소통의 장(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와이네트워크는 서비스 개시 전인데도 건축 등 전문가 가입자 수만 3000명을 넘어섰다. 사이트 안에는 전문가 인터뷰 영상과 셀프인테리어 팁 등 건축·인테리어 정보도 담겨 있다.
양 대표는 건설·토목·운송 관련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성균관대 건축공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교토대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공부했고, 1994년 정림건축설계사무소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건축가의 길을 걷게 됐다. 1996년 와이그룹의 전신인 양진석건축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독립했다. 와이그룹은 건축설계와 관련 컨설팅 등을 담당하는 건축종합회사다.
양 대표는 최근 한국 도시개발방식이 전면철거 후 개발 대신 도시재생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현상에 대해 “도시재생 방식을 지향하는 유럽 국가들은 균형 개발을 위해 어느 한쪽에서는 정교한 계획을 수립해 신도시개발도 병행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와 위례신도시, 마곡지구처럼 재생이 안 되는 지역은 계속 개발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시의 한강변 아파트 층고제한에 대해서는 “층수만 단편적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시장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한강개발에 관한 대원칙을 세우고 20~30년 지속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축가로 20년 넘게 살아온 그가 정의하는 건축이란 무엇일까.
“건축은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이자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며, 사고의 대상이자, 사유의 근거이면서 삶의 현장입니다. 건축을 조금이라고 이해한다면 우리 주변은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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