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구속한 데 이어 현직 새누리당 중진 의원에 대해서도 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 전 수석을 신호탄으로 엘시티를 둘러싼 판도라의 상자가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엘시티 실소유주 이영복 씨에게 골프 접대를 받은 유력 인사들의 명단입니다.
이 명단에는 '현동훈'이란 가명으로 골프를 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외에 현직 국회의원들의 이름도 올라와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새누리당 중진 L 모 의원인데, 지난 2013년을 시작으로 1년간 4차례나 골프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국정원 출신 전 간부도 2차례나 함께했습니다.
검찰은 이 중진 의원이 엘시티 사업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계좌를 압수수색해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음)
- "(검찰에서) 계좌 추적 들어갔다는데? 할 말 없어요."
한편, 검찰은 구속된 현기환 전 수석과 이영복 씨 사이에 30억 원의 자금 거래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 전 수석은 이에 대해 단순히 이 회장과 지인의 돈거래를 소개한 것뿐이라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