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에 나선 국회의원은 299명이었습니다.
의원은 모두 300명인데, 투표를 하지 않은 한 사람은 누군가 봤더니 바로 최경환 의원이었습니다.
그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탄핵 표결 직전 열렸던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최경환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탄핵을 반대해야 한다는 호소문을 나눠 줍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누구냐"며 "당과 보수 정치, 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그곳이 길바닥이든 기름 때 낀 바위틈이든, 손목이 으스러지든, 얼굴에 칼이 들어오든 우리들의 앞줄에 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오늘까지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반석 위에 올려놓으려고 살아온 지도자"라고 호소했습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 이념 전파를 진두지휘한 핵심 친박으로서, 마지막 행동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새누리당 의원
- "제가 유인물에서도 말씀을 드렸던 건 탄핵이 혼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최 의원은 정작 탄핵 표결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최 의원은 탄핵 가결 직후 "질서 있는 퇴진이 원래 입장이었다"며 "탄핵 표결은 부결되든 가결되든 극심한 국정 혼란을 초래한다고 판단해 투표 불참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안팎에서 탄핵 가결로 분위기가 기울자 '무기명 투표'에 참여하기보다 표결에 불참해 핵심 친박 인사로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드러내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