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변호사 시절 검찰 수사 정보를 빼내 의뢰인에게 흘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나가기 하루 전 이 의뢰인은 회사 직원들에게 자료를 모두 없애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황두연 ISMG코리아 대표는 현대그룹 경영에 개입하고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황 대표는 검찰의 압수수색 하루 전 직원들에게 뜻밖의 지시를 내립니다.
▶ 인터뷰(☎) : 당시 회사 관계자
- "내일 검찰에서 회사로 들어오니까 자료 정리를 잘해라. 파쇄하고 삭제하고 그랬던 걸로 기억이 나거든요."
직원들이 없앤 건 당시 검찰이 쫓고 있던 중요한 증거 자료였습니다.
▶ 인터뷰(☎) : 당시 회사 관계자
- "어떤 비용에 대한 부분들이었던 거 같아요. 관련된 영수증 문제나 약간 이런 관리 서류 내용이죠. 주로."
황 대표의 변호를 맡았던 건 대형 법무법인 2~3곳과 당시 변호사였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
어디서 정보가 샜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우 전 수석이 변호인단에 포함돼 있었다는 게 의심쩍은 대목입니다.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검과 대검 중수부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치며 승승장구하다 지난 2013년 5월 변호사로 개업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우병우 전 수석이 검찰 수사 정보를 빼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 부분도 특별검사팀에서 들여다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