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촛불집회서 '황교안 사퇴' 촉구…전국 77만명 모여
↑ 황교안 사퇴 / 사진=MBN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재의 탄핵심판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를 촉구하는 8차 주말 촛불집회가 17일 열렸습니다.
황 권한대행 역시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헌재가 신속히심리를 진행해 하루빨리 탄핵심판을 인용하라는 요구도 강했습니다.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도 인원을 대거 결집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들은 종북세력과 언론의 선동으로 박대통령이 부당하게 탄핵당했다고 주장하며 헌재에 탄핵심판 기각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 헌재·총리공관 100m 앞 촛불…"국민명령은 朴 즉각 퇴진"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천500여개 단체의 연대체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퇴진행동은 "국민의 명령은 '박근혜 즉각 퇴진'뿐"라며 "지금 대통령 행세를 하며 '박근혜 없는 박근혜 체제'를 강행하는 황교안 총리는 즉각 사퇴하고, 헌재는 한치 머뭇거림 없이 박 대통령을 신속히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최 측은 오후 8시40분까지 광화문 일대에 연인원(누적인원) 65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경찰은 오후 7시 기준으로 일시점 최다 운집인원을 약 6만명으로 집계했습니다.
본 행사 후 오후 6시30분께부터 청와대와 총리공관, 헌재 방면으로 4개 경로를 이용한 행진과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황교안이 박근혜다', '헌재는 즉각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앞은 오후 5시 30분까지, 팔판동 126맨션 앞은 오후 10시 30분까지 집회와 행진이 가능합니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등 청와대에서 200∼400여m 떨어진 곳도 오후 10시 30분까지 허용됐습니다.
세월호 유족을 필두로 한 대오는 세월호 희생자를 상징하는 구명조끼 304벌을 입고 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했습니다. 이들은 "황교안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이 정권에서 국정농단이 벌어지도록 놔둔 사람"이라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헌재 남쪽 안국역 4번 출구 앞에서는 헌재에 박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시위대는 제한시간인 오후 10시30분보다 2시간가량 이른 오후 8시30분께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와 정리집회 후 해산했습니다.
이날도 경찰과 시위대 간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만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앞을 시위대가 지나던 도중 성추행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시위대 일원인 피의자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 전국 곳곳서 "탄핵 결정" 요구
서울 외 전국 곳곳에서도 헌재의 신속한 심리와 탄핵 결정, 박 대통령·황교안 권한대행 동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습니다.
부산 서면 중앙로에서는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주최로 주최 측 추산 2만여명(경찰 추산 5천여명)이 참가한 제7차 부산시국대회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황 권한대행 사퇴, 국정농단 청산 등을 촉구하면서 3.5㎞ 구간을 행진했습니다.
광주 금남로에서도 주최 측 3만명, 경찰 추산 3천여명이 참가한 8차 광주시국촛불대회가 열렸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대선 후보군들이 대거 참석해 유세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대전 서구 타임월드 앞에서도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주최 측 추산 1만여명(경찰 추산 1천200여명)이 참가한 집회가 열렸습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주최 측은 이날 서울에 65만명, 지역 12만명 등 77만명이 전국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이 추산한 일시점 최다인원은 서울 6만명, 지역 1만7천명으로 모두 7만7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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