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 이견이 팽팽해지고 있는데요.
비대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이 "전권을 가진 비대위원장이라면 기꺼이 맡을 용의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
유 의원은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기꺼이 독배를 마실 각오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면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제조건을 붙이긴 했지만, 유승민 의원 스스로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내에서는 유 의원이 밝힌 '전권'에 대해 최근 비상시국회의에서 밝힌 강성 친박인사 9명에 대한 인적 청산을 추진 할 수 있는 권한과 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탈바꿈 시킬 권한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 의원은 지난달 대구 시당 행사에 참석해 '홍위병'과 '내시'라는 표현으로 친박계에 대한 인적 청산을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지난달 24일)
- "지도부가 퇴진하고 비대위가 구성되면 비대위 위에 정권을 줘서 인적 청산을 하는 작업을 해야 됩니다."
유 의원은 실제,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든, 인적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탈당까지도 고려한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