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인력회사 사장 살해한 중국동포…원인은 '말다툼'

오산시 인력회사 사장 살해한 중국동포…원인은 '말다툼'

↑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오산의 한 인력회사 사장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중국동포가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안모(46·중국 국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안씨는 지난 19일 오전 7시 35분께 경기도 오산시 한 인력회사 사무실 안에서 사장 A(62)씨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 달 반쯤 전부터 이 회사를 통해 일자리를 소개받아 일용직으로 근무하던 안씨는 일을 일찍 끝내고 먼저 귀가하는 등 근무태만 문제를 A씨가 지적하자, 이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일 오전 5시께 인력회사 문을 열고 인력배치를 완료한 A씨는 이후 오전 7시 30분께 다른 일용직 직원과 마지막 통화한 뒤 살해됐습니다.

숨진 A씨는 또다른 일용직 B(45)씨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탐문조사를 통해 평소 A씨와 자주 다툰 안씨가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는 주변인 진술을 근거로 수사하던 중 범행 시간대 안씨가 인력회사 근처에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온 사실을 확인, 지난 20일 오전 안씨를 체포해 조사했습니다.

안씨는 경찰의 추궁에 다음날 새벽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범행 직후 도주하던 안씨가 당황해 차량 트렁크 문을 연 채 재빨리 현장을 떠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안씨는 "그때 트렁크 문을 왜 열었는지, 왜 닫지 않고 차량을 운행했는지는 당황해서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안씨가 범행에 사용한 둔기를 트렁크 안에 넣었다가 인근지역에 버린 것으로 보고, 주변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