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에서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해외 취업을 독려하려고 시작한 게 바로 '케이 무브' 사업입니다.
그런데 이 국정사업이 부실한 관리로 청년들에게 희망은커녕 절망감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20대 김 모 씨는 최근 정부에서 주관하는 해외 취업 프로그램인 K-Move에 참여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연수를 받으러 중국에 도착했지만 수업을 위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던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K-Move 참가자
- "저희가 들어갔을 때 '너희는 누구냐'고 하시고, 결국에 3일 동안 수업을 받지 못했어요. 막막하고 황당하고 대표는 연락도 안 되고…."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지원하는 K-Move의 사업주체인 산업인력공단이 실질적인 운영을 위탁업체에 맡기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위탁업체의 방만한 운영 때문에 6개월의 연수기간 중 첫 3개월만 보험에 가입돼 있어 자비로 수술을 받은 참가자도 있었고,
공고에 제시된 것보다 500만원 이상 낮은 연봉을 받은 이들도 있었습니다.
인력공단은 추진하는 사업이 많다보니 관리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산업인력공단 관계자
- "(인력이) 10명이 배치돼 있고, 194개 과정을 하다 보니까 모든 과정을 현지에서 직접 보면서 모니터링하는 데에는 한계가…."
해외 취업을 통해 청년 실업을 해결하겠다고 시작된 K-Move 사업이 오히려 청년들의 좌절감만 더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