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최태원 회장이 사면될 거라고 SK 측에 미리 알려주는 친절까지 베풀었습니다.
이런 통보를 미리 받은 SK 측도 당연히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겠지요.
청와대와 SK 사이에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의 내용은 보는 사람이 민망하기까지 합니다.
계속해서 서정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현웅 / 당시 법무부 장관 (지난해 8월)
- "정부는 2015년 8월 14일자로 서민 생계형 형사범 및 중소 영세 상공인을 포함한 경제인… "
8·15 특별사면이 발표되던 지난해 8월 13일, 김창근 SK 이노베이션 회장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장문의 감사 문자를 보냅니다.
"하늘 같은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산업보국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입니다.
"나라 경제살리기를 주도하겠다"고도 덧붙이고, "최태원 회장과 SK 식구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는 말로 문자를 마무리 짓습니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최태원 회장 사면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청와대 발표 전에 SK에 먼저 알려줬다고도 털어놨습니다.
당시 공식발표가 8월 13일 오전 11시였는데, "대통령의 지시로 그 전에 알려줬다"는 겁니다.
대통령이 사면에 개입한 데 이어, 대기업 총수의 사면 사실을 귀띔까지 해주는 친절을 베푼 셈입니다.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미르재단이, 올해 1월에는 K스포츠재단이 설립됐고, SK는 두 재단에 모두 111억 원을 출연했습니다.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사면이 되자 마자 SK가 청와대에 감사 문자를 보낸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면서 사면 대가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