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와 K스포츠재단이 이른바 '좌파 세력'을 뿌리 뽑으려는 의도로 설립됐다는 진술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했습니다.
문화와 스포츠 발전이 재단 설립 목표였다는 건 허울뿐이었던 걸까요?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 등기에는 '문화', '스포츠'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두 재단의 설립 목적이 전혀 다른 데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4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재단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안 전 수석은 이 부회장이 재단 설립 목적에 대해 묻자 "문화계 좌파 인사가 많고, 특히 체육 쪽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 전 수석은 또 "좌파 성향의 단체들이 너무 많아 정부 의도대로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전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담아 이 부회장에게 전한 것은 아닌지 의심 가는 대목입니다.
특검 관계자는 "안 전 수석에게 해당 내용을 묻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확인할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어떤 기준으로 좌파를 규정했는지, 그리고 좌파를 척결하겠다며 블랙리스트까지 작성했던 것은 아닌지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