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겠다며 가임기 여성의 숫자를 표시한 전국 출산지도를 만들어 내놨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하루만에 삭제했습니다.
저출산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한건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행정자치부가 그제(29일) 내놓았던 '출산지도' 서비스입니다.
지자체별 출산 관련 각종 통계와 함께 가임기 여성 수를 표시한 지도를 공개한 건데 이게 논란이 됐습니다.
여성을 애 낳는 도구로 여기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비판이 빗발친 겁니다.
▶ 인터뷰 : 이보람 / 서울 장충동
- "가임기 여성이라고 다 임신을 해야 되는 건 아닌데, 가임기 여성 지도를 올려놓고 출산율 올리는 대책으로 내놓는다는게 이해가 안 됐어요."
정부 관계자는 지역별 출산율을 비교해보려는 취지였다고 밝혔지만, 인터넷에서 해당 서비스 제공은 하루도 안돼 중단됐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행정자치부는 논란이 된 데이터를 삭제하고 내용을 보완해 출산지도 서비스를 다시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사임당은 양육비 걱정없이 율곡을 낳았다'는 맥락 없는 몇년 전 공익광고까지 다시 회자되며 뒤늦게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영태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 "모든 정책이라는 건 큰 축이있어야 합니다. 그 축에서 곁가지가 나와야 되는데, 우리나라 저출산 대응 정책에는 지금 축이 없습니다."
정부가 홍보를 통해 출산을 장려할게 아니라 제대로된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