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연말연시 휴무도 잊었다…문형표 구속에 자신감↑
↑ 문형표 구속 / 사진=연합뉴스 |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6년의 마지막 날이자 주말인 31일에도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여타 기관들이 전날 종무식을 하며 한 해 업무를 마무리했지만, 제한된 수사 기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특검팀으로선 연말 하루도 낭비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특검팀은 이날 김희범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목록을 작성했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26일 문체부 담당 부서 압수수색 이후 관련자들을 줄소환하며 블랙리스트 수사에 속도를 내 온 특검이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핵심 당사자인 김 전 차관을 소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2014년 10월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에게 일괄 사표를 받으라는 지시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날 소환자는 김 전 차관 한 명뿐이지만 특검팀은 전원 출근해 평상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박영수 특검을 비롯한 특검보들 회의도 오후에 열립니다. 취재진을 상대로 한 정례 브리핑도 예정돼 있습니다.
특검팀은 일단 새해 첫날인 1월 1일은 '내부 휴무일'로 정했습니다.
박 특검이 지난 1일 특검팀 출범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꼬박 달려온 팀원들의 건강을 염려해 '부담 갖지 말고 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짧지만 여유를 갖고 그동안의 수사 내용을 재점검해보자는 차원이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날 새벽 '특검 1호'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하면서 수사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다만 내부 휴무임에도 상당수 특검팀원은 자체적으로 판단해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내일은 부담 갖지 말고 쉬라는 특검의 지시사항을 전달했더니 팀원들이 '쉬고 안 쉬고는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하더라. 팀원들 눈빛을 보니 안 쉴 것 같다"며 "열의가 대단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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