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 인수계획 차질…주주 찬성 1.8% 불과
↑ 대한해운 / 사진=연합뉴스 |
삼라마이더스(SM)그룹 계열사인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을 인수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SM그룹은 신설한 별도 법인을 통해 한진해운 노선 인수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3일 대한해운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SM R&D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진해운 주요사업의 영업양수도 승인' 안건이 부결됐습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 가운데 찬성표를 던진 비율은 1.8%에 그쳤습니다.
주주들은 벌크 전문 선사인 대한해운이 컨테이너 운영 경험이 없고 해운업계 시황이 아직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본계약을 체결하면 회사 유동성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초 대한해운은 주총에서 인수 건을 의결한 뒤 5일 잔금을 치르고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주총에서 안건이 부결될 경우 별도 법인을 통해 계약하도록 지위를 이전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으므로 법원과 협의해 예정대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그룹 내 설립한 컨테이너 법인인 SM상선 주도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SM상선이 계약 이행 및 서비스 준비를 맡고 대한해운은 일부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대한해운은 작년 11월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권과 인력 574명, 해외법인 7곳, 무형 네트워크, 영업·화주정보 등을 총 37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다만
인수 대상이 조정된 것은 중국인 채권자가 한진해운으로부터 받아야 할 채권액을 한진해운 중국법인에 요구하는 등 1천억원이 넘는 우발채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대한해운 측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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