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충남과 강원에서 다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8일 충남도와 아산시에 따르면 둔포면 염작리 차모 씨 산란계 농장에서 닭들이 폐사한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 아산지소 긴급검역팀이 출동해 간이 혈청검사를 한 결과 AI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아산시는 이 양계장의 알 낳는 닭 12만700마리를 살처분했다.
방역당국은 또 AI 발생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서 사육 중인 다른 농가 산란계 4만5000 마리도 질병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적 살처분에 나섰으며, 반경 3km 이내 닭 5만8000 마리에 대해서는 방역을 강화하고 관찰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아산시는 AI 발생신고 접수와 동시에 초동 방역팀을 급파해 접근 차단막을 설치하고 농가 인근에 대한 집중 소독에 들어가는 등 반경 10km 이내 방역지역을 설정해 모든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했다. 아산에서는 지난달 21일까지 11건의 AI가 발생해 닭과 오리 80만4476마리를 살처분했다.
강원 횡성군 토종닭 농가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왔다. 강원도는 지난 6일 횡성군 횡성읍 학곡리 한 농가에서 토종닭 12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 AI 최종 확진 결과는 9~10일쯤 나올 예정이다.
강원도는 발생 농가 인근에 있는 닭 1135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반경 3㎞ 내에 있는 30여 개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달 4일과 12일 철원의 2개 산란계 농가가 AI 판정을 받았고 지난 4일에도 인제의 한 농가가 AI 판정을 받는 등 현재까지 44개 농가에서 가금류 11만 8000마리가 살처분됐다.
한편 전남도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195개 오리 사육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오리 산지인 나주와 영암에 대한 전수조사 이후 AI 확산을 막기 위해 조사를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195개 농가는 기존 AI 발생 농장과 주변 방역대에 포함됐거나 새해 들어 검사가 이뤄진 농장을 제외한 규모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1일부터 4까지 나주 3
이날까지 전남 지역 AI 확진 판정은 18건, 살처분된 닭·오리는 70농가에 131만 마리이며 보상금은 104억원으로 추산됐다.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