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 대해 논의한 녹취 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됐었죠?
세금 200억 원이 투입된 기념관에 취재진이 직접 가봤는데, 관람객 모습을 거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최형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개관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입니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이 기념관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발생한 곳인데, 얼마나 많은 방문객이 있는지 보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단 한 명의 손님도 찾을 수가 없었고, 방명록에 남겨진 글귀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많지 않습니다.
세금 200억 원을 투입한 이 기념관을 찾은 사람은 지난 5년간 모두 17만 명.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개관 이후 하루 평균 100명 남짓만 찾을 정도로 방문객이 적습니다."
전쟁기념관에 하루 평균 3천 명, 100억 원의 세금지원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 기념관에는 하루 평균 500명이 방문하는 데 비하면 턱없이 적은 규모입니다.
▶ 인터뷰 : 손정현 / 인근 주민
- "저렇게 지어 놓고서 사람들이 거의 이용 안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지 않아요."
기념관 측은 날씨가 추워진데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이곳을 찾는 발길이 줄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기념관 직원
- "손님은 별로 많지 않아요. 요새. 아무래도 덜 오죠. (박정희 대통령이) 따님 때문에 피해를 보시는 거죠."
지난달에는 기념관 폐쇄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하는 등 사람도 오지 않는 기념관을 두고 존폐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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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