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태블릿' 제출한 장시호, 무슨 의도 깔려있나

'제2의 태블릿' 제출한 장시호, 무슨 의도 깔려있나

↑ 사진=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 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자 '제2의 태블릿PC'를 제출했다고 장씨의 변호를 맡은 이지훈 변호사가 10일 밝혔습니다.

이 변호사는 한 매체를 통해 "장시호씨에게 '지금 상황에서 (유불리를) 다투고 할 것도 없으니 (태블릿PC를) 제출하자'고 제안했고, 장씨가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태블릿에서는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지원과 관련된 이메일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등 특검팀이 수사 중인 각종 의혹의 중요한 증거가 다수 발견됐습니다.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태블릿PC를 전격적으로 제출한 것과 관련, 이 변호사는 장씨가 특검팀에 '처벌 감면' 등 별도 조건을 전혀 걸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특검에서는 '이걸 줄 테니 뭐 해달라'는 방식의 협상이 통하지 않는다고 장씨에게 조언했다"며 "선처를 원한다면 협상하기보다 수사팀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장씨를 설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변호사와 장씨는 태블릿PC를 제출하면서 특검팀에 '잘 부탁한다'고 했고 특검팀은 "수사에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장시호씨는 처별 감면 등의 조건을 걸지 않았지만, 태블릿 PC 제출을 통해 검찰에 선처를 부탁하는 의도가 보인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일각에서는 "특검에 넘긴 태블릿 PC도 조작인지 의심스럽다" 며 "검찰이 국가 수사기관인데 최순실이 가입 개통한 태블릿 PC를 지금까지 모르다가 장시호로부터 어떻게 확보했는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어 "장시호와 최순실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이 태블릿 PC를 통해 최순실에게 모든 혐의를 씌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