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선 행정관이 '국가 기밀'이라며 입을 닫아버리자, 평소 조용히 듣는 편이던 헌법재판관들도 참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최순실 씨의 청와대 출입이 국가기밀이냐며 따져 묻기까지 했습니다.
노태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보통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조용히 양측의 이야기를 듣는 게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어제(12일)는 이영선 행정관의 태도에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질문마다 '국가 기밀'이라는 핑계로 입을 닫아 버리자 강일원 재판관은 "최순실의 청와대 출입이 국가 안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대통령 변호인 측이 증인 편을 들어보려 나섰지만, 되레 무안만 당합니다.
그러면서 격앙된 말투로 "그것은 아니다"고 말을 자른 뒤 증인에게 "증언하라"고 다그쳤습니다.
그래도 답변 태도가 달라지지 않자, 신문 마지막에 강 재판관이 다시 나섭니다.
더 큰 기밀은 쉽게 말하면서 최순실 청와대 출입 여부는 왜 말을 못하냐고 따졌습니다.
그러면서 경호 박사학위까지 가진 증인이 갖고 있는 국가기밀의 기준이 뭐냐고 핀잔을 줬습니다.
심지어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안창호 재판관까지 나서 "사실대로 말해야 오히려 억울함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청와대 직원들이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오히려 대통령에게 불리한 심증만 재판관들에게 심어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nth302@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