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해라"
서울의 한 보육원에서 원생들 사이에 폭행과 성폭행이 대물림된 일이 드러났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0여 명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서울의 한 보육원입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이곳에선 상습 폭행이 자행돼 왔습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고등학생들이 어린 남동생들을 마구 때렸고, 심지어 성폭행까지 저지른 겁니다.
피해자였던 아이들이 나이가들면서 자신들이 가해자가 되는 방식으로 이런 폭행은 대물림됐습니다.
아이들을 관리해야 할 원장 등 교사들은 보육원 폐쇄가 두려워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보육원 관계자
- "그 부분에 대해서 신고라고 하는 그 방법을 취하지 않고 한 게 문제인 거죠."
▶ 인터뷰(☎) : 박미혜 /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팀장
- "가해자 7명 중에 원장을 비롯해서 생활지도사 선생님, 사무국장 3명은 구속되었고요. 나머지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가해자들은 모두 이 보육원을 떠났지만 피해 원생들 중 일부가 아직 이곳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청은 남아있는 아이들을 고려해 당분간 보육원 문을 닫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보육원장 등 관계자 7명을 재판에 넘겨달라는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폭행을 저지른 원생들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