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이번주 주 3회 변론을 열고 증인신문을 이어가는 강행군에 돌입한다. 당장 오는 16일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직접 출석하겠다고 밝히면서 잇단 증인 불출석으로 늘어지던 변론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최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68·사법연수원 4기)는 지난 14일 "최씨가 월요일(16일)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법원 재판에서도 주로 변호인을 통해 진술했던 최씨가 헌재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나오기로 하면서 최씨의 답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처음 변호인 조력 없이 증언대에 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답보상태였던 탄핵심판에 숨통을 터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최씨가 입을 굳게 닫고 '모르쇠'로 일관할 가능성도 있다. 특검 조사에도 여러 차례 응하지 않고 있고, 헌재 강제 구인을 피할수 없게 되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씨 출석 다음날부터다. 각각 17일과 19일로 예정된 6·7차 변론에 증인으로 소환된 7명 중 5명이 이미 불참 의사를 밝히거나 행방이 묘연해졌기 때문이다.
6차 변론 증인인 더블루K 고영태 전 이사와 류상영 부장은 종적을 감췄다. 고 전 이사는 국회 국정조사에서 각종 의혹을 폭로했던 핵심 증인으로 헌재 탄핵심판에서도 신문에 적극 응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따라 갑작스런 그의 잠적으로 변론 일정 지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같은날 출석이 예정됐던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19일 최씨 형사재판 증인신문 이후로 미뤄달라"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고 전 이사에 앞서 잠적한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도 19일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헌재는 지난 12일 경찰로부터 "이재만·안봉근의 현재지나 행선지 등을 알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대심판정에 나오지 않는 한 헌재도 이들 없이 변론을 속행하고, 증인 채택을 철회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는 뜻이다. 7차 변론에는 지난 5일 불출석했던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한편 헌재는 이번주 양측이 추가로 신청한 정유라씨 친구의 아빠인 이종욱 KD코퍼레이션 대표,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할지 결정하고 23일 이후 '현대차의 KD코퍼레이션 특혜 의혹'에 대한 조사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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